| [치료]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단계 Ⅱ (사춘기 여자아이) 2026-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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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단계Ⅱ(사춘기 여자아이) - 이제 엄마 아빠가 기분 나쁠 차례 - 바우처사업 미술치료사 이지영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부모에게 전가하는 이유 심리학 용어로 ‘외재화(externalization)’란 타인이 나의 감정을 대신 느끼도록 감정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기술적 용어이다. 즉 10대가 감정적으로 다루기 힘든 뜨거운 감자를 부모에게 던져버리는 것을 ‘외재화’라고 한다. 우리 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오늘부터는 불편한 감정을 모두 엄마 아빠한테 쏟아붓고 말거야’라고 각오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적 완화를 위해 외재화를 활용하고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의식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과정은 강력하다. 외재화는 우리 딸들이 불편한 감정을 던져버리고자 할 때 일어난다. 그런데 우리 딸들은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아무에게나 던져버리지 않는다. 반드시 자기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에게만 던진다. 외재화는 심오한 형태의 공감이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가 자신의 실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한다. 10대가 단순히 불평을 할 때는 상대 역시 이 불편한 감정의 주인이 되어 자신에게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때로는 불평을 들어준 어른이 문제의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외재화를 할 때는 자기의 느낌을 부모가 가져버리기를 원하고, 돌려받기를 거부할 것이다. 외재화는 우리 딸들이 청소년기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같이 보내는 친구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에 10대끼리는 서로 유용한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싸움 때문에 괴로울 때, 도움이 필요할 때 10대는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를 찾아가 그 앞에 짐을 내려놓는다. 아이한테는 다행이지만 부모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외재화의 과정에서 딸이 던져 버린 짐을 받아 든 부모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부모들은 딸의 문제에 대해 당황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 하지만 정작 딸이 그 문제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마라 외재화가 발생할 때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외재화가 일어나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이를 감지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딸에게 외재화에 대해 설명해준다 한들 아이가 다시는 외재화를 하지 않도록 만들 수도 없다. 애초에 외재화를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의식적으로 안 하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 과정은 아주 순식간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10대는 이렇게 본인의 불편한 감정을 부모에게 내려놓은 후에 다시 마음을 추슬러서 문제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거나 시간이 지나 그 일이 그리 소란을 떨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외재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의 나쁜 기분을 떠안는다면 그 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쁜 기분을 넘겨받은 부모는 이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충동을 느낀다. 예를 들어 여름 캠프 계획을 취소하거나 적극적으로 딸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을 하려고 고민을 할 것이다. 혹시 당신도 딸과 짧지만 고통스럽고 강렬한 사건을 치르고 나서 본격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 명심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부모들은 외재화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외재화를 당했을 때는 서둘러 무슨 조치를 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랑하는 딸이 던진 아픔을 떠안게 된 부모는 그 순간을 딸을 위해 못 할 것이 없겠지만 실제 뭔가 행동을 취했다면 그건 압정으로 해결될 문제에 커다란 망치를 들이대는 격이다. 10대는 친구와의 싸움을 세상이 무너지는 위기로 느끼겠지만 우리는 그게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님을 알고 있고, 또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10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청소년들이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고 현실감을 되찾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과잉 반응을 보이면 아이들은 상황이 정말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며, 실제 상황은 그만큼 악화되게 마련이다. 10대 딸의 문제로 본인이 외재화의 대상이 되었을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즉 상담가를 찾아가거나, 남편에게 의지하거나, 사려 깊은 친구에게 이 문제를 의논하는 것이다. 내가 의지하는 대상은 제3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거나 외재화의 내용 자체가 너무 민감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누구의 안전과 목숨이 경각에 달리지 않은 이상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슨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일단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기다리다 보면 상황이 좀 진정되고 이성적인 계획을 고안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므로 당신은 결국 애초에 계획을 세울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리사 다무르(2016), 여자아이의 사춘기는 다르다, 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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